문학

죠이 단편 /29화

나를 설레게 하고 때론 울게 만들며 때로는 나를 미치게 만드는 문장에 관하여.

에세이 문학

첫 화 보기

29개의 포스트

1화부터 최신순

‘응. 음악이 본능인 거야. 누나도 그래. 우리의 본능은 음악이야. 그러니까 노래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어. 누나가 세상에 혼자 남아도 누나 역시 피아노 앞에 앉을 거야.’ : 온다 리쿠, 김선영 옮김, 꿀벌과 천둥, 현대문학, 2017 나는 책도 좋아하고 음악도 좋아한다. 둘은 너무나도 다른 매체지만 언제나 나를 사로잡고 살아갈 수 있게 만드는 것들이다...

에세이 문학 꿀벌과천둥 온다리쿠

죠이

8 1 2024.04.24

문학

짧은 이야기로 강렬한 인상을 선사하는, 클레어 키건

『이처럼 사소한 것들』, 『맡겨진 소녀』

문득 서로 돕지 않는다면 삶에 무슨 의미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나날을. 수십 년을, 평생을 단 한 번도 세 상에 맞설 용기를 내보지 않고도 스스로를 기독교인이라고 부르고 거울 앞에서 자기 모습을 마주할 수 있나? : 클레어 키건, 이처럼 사소한 것들, 다산책방, 2023, 119쪽 클레어 키건이라는 작가를 제대로 인식한 것은 작년 연말, 크리스...

에세이 문학 클레어키건 이처럼사소한것들 맡겨진소녀

죠이

7 2024.03.27

문학

당신의 아무튼은 무엇인가요?

아무튼 시리즈

요즘 에세이에는 시리즈들이 있다. 세미콜론에서 내고 있는 음식에 관한 이야기인 띵시리즈, 유유서가의 ‘~말들’ 시리즈, 그리고 언제나 내가 사랑하는 이 시리즈가 있다. 바로 출판사 세 곳, 제철소, 코난북스, 위고에서 펴내는 아무튼 시리즈다. 이 책은 무조건 책 앞에 ‘아무튼,’이 들어가고 쉼표 뒤에는 책을 쓴 저자가 가장 좋아하는 어떤 것이 들어간다. ...

에세이 문학 아무튼 아무튼시리즈

죠이

7 1 2024.02.28

문학

번역가의 이야기이자 사람의 이야기, 『번역: 황석희』

친구하고 싶어요, 번역가님이랑.

영화에서 대사란 결국 사람과 사람과의 대화다. 그러니 실제 대화에서 타인의 말을 사람마다 다르게 받아들이듯, 번역가마다 서로 다른 뉘앙스를 살린 다양한 번역이 나오는 것이다. 어쩌면 영화 번역가는 대사의 전달자가 아니라 대사에서 풍기는 뉘앙스의 냄새를 판별배서 전달하는 사람일지도 모르겠다. : 황석희, 『번역: 황석희』, 176쪽, 문학동네, 2023 혹시...

에세이 문학 황석희 번역_황석희 영화번역가

죠이

7 2024.02.14

문학

세대와 시대를 초월한 나의 언니에게, 내가.

『언니에게 보내는 행운의 편지』

“혹시 이상한 사람이 있으면 말해요. 싸한 일이 생기면 말해요. 자꾸 의심이 들면 이 말을 기억해주세요. 당신은 생각보다 훨씬 더 대단한 일을 하고 있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커피를 사는 정도지만, 그거라도 필요하면 언제든 얘기해요.” : 오지은, 「어느새 언니가 되어버린 나와 당신께」, 『언니에게 보내는 행운의 편지』, 정세랑 외 18인, 창비, ...

에세이 문학 앤솔러지 편지 언니

죠이

12 2024.01.17

문학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은 무한대이외다』

김명순이라는 이름을 아시나요?

하나 언니여 슬프지 않습니까. 사랑은 지극히 드물게 있습니다. 사람의 인격 완성과 같이 드물게 있습니다. 아득거리고 변하고 속이는 것이 사랑이 아님은 당연합니다. 참사랑을 얻으면 노래하지요. 그때까지 밀어입니다. : 김명순, 『사랑은 무한대이외다』, 박소란 엮음, 핀드, 2023, 88쪽 김명순, 낯선 이름일 것이라 생각한다, 나 역시 한 라디오에서 김...

에세이 문학 김명순 근대문학 여성작가

죠이

9 2023.12.06

문학

내가 좋아하는 음식에 대해 주구장창 이야기하는, 띵시리즈

이 시리즈의 유일한 단점은 먹고 싶어진다는 것뿐

나는 음식을 먹는 걸 좋아한다. 좋아하는 음식을 먹는 것은 물론, 처음 먹어 보는 음식에 대한 거리낌도 크게 없는 편이라 지금은 없어서 못 먹는 마라탕, 훠궈를 먹어보자 친구의 말도 거침없이 수락했고, 외국에 가서도 웬만한 음식은 가리지 않고 먹었다. (딱 한 번의 해외여행에서만 음식을 거의 먹지 못했다.) 그런 나에게 출판사 세미콜론의 띵시리즈는 굉장히...

에세이 문학 띵시리즈 음식에세이 세미콜론

죠이

13 2023.11.07

문학

그림책을 읽고 사랑을 배우면서, 서효인의 『그림책 생활』

따뜻하고 다정한 그림책과 사랑과 사람에 대한 이야기

어른들은 그에 비해 게으르다. 바지런하게 자라는 모든 아이를 우리는 성실하게 사랑하고 반갑게 환대할 의무가 있다. 살펴보면 우리는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지 배운 적이 없는 듯하다. 배우지 못해 '어린이 제한 공간(노키즈존)' 같은 것도 만드는 것이겠지.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면 그림책을 읽으면 된다. 그림책이 없었더라면 사랑의 방법과 요령을 몰라 많...

에세이 문학 서효인 그림책생활 산문집

죠이

4 2023.09.13

문학

그 빛만으로 살아낼 수 있는, 최은영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최은영의 또 다른 세계

감옥에 있는 동안, 그리고 출소해 사회에 나온 후에 많이 울면서 생각했어. 나는 제대로 사랑받아 본 적이 없다고. 그때의 나는 사랑이라는 게 완벽하고 흠 없는 것이라 여겼던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제대로 된 사랑을 받아 본 적이 없었지. 하지만 정말 그랬을까. : 최은영, 「답신」,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문학동네, 2023, 174쪽 최은영을...

에세이 문학 소설 최은영 아주희미한빛으로도

죠이

13 2023.09.13

문학

외로움을 위로하는 다정한 소설, 『눈부신 안부』

이방인에게, 그리고 소중한 누군가를 잃은 사람에게 위로를 보내는 소설

나를 위해 너의 편지를 전해준 아이들의 마음이 나를 며칠 더 살 수 있게 했듯이 다정한 마음이 몇 번이고 우리를 구원할 테니까. : 백수린, 『눈부신 안부』, 문학동네, 2023, 304쪽 백수린이라는 소설가의 이름을 처음 안 것은 『여름의 빌라』라는 소설집이었다. 추천을 받은 뒤 서점에서 조금 살펴봤는데 내 취향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망설임 없이 구매했고...

에세이 문학 백수린 눈부신안부 문학동네

죠이

12 1 2023.08.02

문학

어린 시절 나의 컵 떡볶이

띵 시리즈 떡볶이 『언제나 다음 떡볶이가 기다리고 있지』를 읽고

나는 친구들이 ‘얘 떡볶이가 주식인가?’ 할 정도로 떡볶이를 좋아한다. 어린 시절부터 떡볶이를 좋아했고, 식사로 떡볶이나 즉석떡볶이를 먹는 경우도 적지 않으며 직접 떡볶이를 해 먹는 경우도 많다. 여러 방법의 레시피를 시도해보며 내 입맛에 맞는 떡볶이도 찾아보고, 떡볶이 안에 다양한 토핑을 넣어 시도해 본 적도 많다. 그래서 음식 이야기를 하는 에세이 띵 ...

에세이 문학 떡볶이 띵시리즈떡볶이 김겨울

죠이

22 2023.07.19

문학

다시 읽어도 여전히 다정했던, 『시선으로부터,』

세상에 이렇게 다정한 소설이.

21세기 사람들은 20세기 사람들을 두고 어리석게도 나은 대처를 하지 못했다고 몰아세우지만, 누구든 언제나 자기방어를 제대로 할 수 있는 온전한 상태인 건 아니라고 항변하고 싶었다. 그러니 그렇게 방어적으로 쓰지 않아도 된다고, 기억을 애써 메우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고 싶었다. : 정세랑, 『시선으로부터,』, 문학동네, 2020, 111쪽 정세랑 작가의 ...

에세이 문학 정세랑 시선으로부터

죠이

18 2023.07.05

죠이

문학, 영화, 음악을 좋아하는 짧은 머리의 여자.

메시지 쓰기

문학

결론은, 음악에 대한 이야기 『꿀벌과 천둥』

피아노 콩쿨, 그리고 음악